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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의 책을 읽다/성공작

[성공작] 캐릭터 만들기의 모든 것 1,2권 . 이거 신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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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K군입니다.

 그 무덥던 지난 여름에 저는 시원한 카페에 앉아서 문득 '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려고 여름에 이렇게 더운가.'를 상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은 벌써 1월 중순이 접어들도록 그리 춥지않네요. 미세먼지만 판을 칠 뿐이죠.

따뜻한 카페에 앉아서 어제 구입한 책들을 읽다가 문득 이 책을 소개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책이 참 특이한 아이디어로 만들어 졌다고 생각했거든요.



 시중에는 무수히 많은 작법서가 있습니다. 

작가지망생의 눈높이와 지향점에 따라 각종 장르에 세분화된 작법서들부터 글쓰기의 기본을 이야기하는 이론서들까지 정말 무수히 많지요.

당장 몇가지 떠오르는 책들만 나열해봐도 열댓권은 될 겁니다.

그 유명한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부터 라던지, 우리에게 익숙한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그리고 글쓰기의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바이블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제임스 스콧 벨의 <소설쓰기의 모든것 1~5> 같은 책들이 있겠네요. 이 책들에 관한 리뷰는 다음 시간에 하기로 하고...


 오늘 소개 해 볼 책은 '작법서'라기 보다는 '캐릭터 사전' 정도로 분류해야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 책은 두권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권은 '99가지 긍정적인 성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2권은 '106가지 부정적인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부터 한번 보시죠.


캐릭터 만들기의 모든 것 책표지



 소설, 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이야기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소위 잘 팔리는 이야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관이 있다면 사람들의 호기심과 이목을 끌겠죠.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장르가 그런 세계관의 구축에 힘을 쏟아서 나온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님은 옛날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낸 후,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들을 그 세계에서 살게 해본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 치밀한 구성과 사건의 기승전결과 짜임새, 그리고 결말의 카타르시스. 이런 이야기의 플롯과 구조에 집중할 수도 있을겁니다. 메멘토나, 인셉션 같은 작품 속에는 아주 치밀한 이야기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런 방대하고 헛점없는 세계관과 구조를 가진 이야기들은 대개 성공한 이야기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방대하고 허점없는 세계관을 만들어 두고도 망한 이야기도 존재하고, 좋은 플롯과 구조를 가졌음에도 망하는 작품은 나옵니다. 저는 그런 세계관과 이야기 구조위에 얹어져야 하는 한가지가 빠졌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야기의 주체는 세계관이나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사람' 이기 때문입니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의 대척점에서 있는 적.

꼭 주인공만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는건 아닙니다. 마블과 DC의 히어로 물들은 수만은 영웅만큼이나 수많은 빌런이 존재하고, 각 빌런마다 골수 매니아들이 존재할 정도의 팬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코믹스는 잘 모르신다구요? 영화만 놓고 볼까요. 

우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열광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MCU의 팬들이 늘 마블에게 불평하는건 "원작만큼 매력적인 빌런이 없다" 라는거지요.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모든 장르에서 캐릭터는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입니다.  

소설의 캐릭터가 평면적이거나 스테레오 타입이면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할 정도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새로운 세계관과 새로운 이야기가 아예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그럼 새롭지 않은 세계관과 새롭지 않은 이야기구조 속에서 버텨낼 수 있는건, 캐릭터, 즉 사람이라는 겁니다.



작가가 작가에게



 그럼 좋은 캐릭터란 무엇일까요?

 좋은 캐릭터의 정의를 한마디로 내리기는 좀 어렵죠. 그럼 나쁜 캐릭터는 어떤게 있을까요?


-평면적인 캐릭터.

-스토리에 의해 휘둘리는 캐릭터.

-주인공의 진행과 성장에 필요해서 등장했다가 이용이 끝나면 사라지는 스테레오타입의 캐릭터

-일관적이지 못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


 이 외에도 수많은 예시들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의 복잡하고 또 복잡한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설에 필요한 만큼 입체적으로 만들어 낼 필요는 있지요.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스토리와 세계관 위에서 살아 숨쉴때 비로소 이야기는 완전해 집니다.


책의 내용 중 일부를 한번 보겠습니다.


99가지 긍정적인 성격



제가 이 책을 소개하게 된 계기는 여기에 있습니다.

어짜피 하늘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면, 내가 쓰는 캐릭터 만큼은 입체적으로 살아 숨쉬도록 만들어 보자.


이 책은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캐릭터 '사전'입니다. 책꽂이에 꽂아 두고 있다가, 이야기의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플롯이 구성되어 감에 따라 필요한 캐릭터들이 생겼을때, 그때 펼쳐서 원하는 인물의 성격과 배경, 그리고 행동양태를 정해 냅니다. 꼭 책안에 있는 내용일 필요는 없지요. 가지에 살을 붙여가듯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이용하면 됩니다.



잘 적응하는 성격




위에 사진에 나오는 잘 적응하는 성격을 예로 간단하게 하나 만들어 볼까요?


등장인물 A는 주인공의 사이드킥으로 주인공을 도와 목적지까지 안내하며 고난과 역경을 함께 이겨내고 주인공의 성장을 도와야 하는 인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는 성격으로 융통성이 좋고 대인관계가 원만합니다.

A가 이러한 성격을 가지게 된 데는 어린시절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며 살아온 탓에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익숙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어린시절부터 배운 덕분입니다. 그래서 A는 천성적으로 침착하고 잘 휘둘리지 않으며, 긍정적입니다. 여행과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것을 좋아하며 사교적입니다.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때 두뇌회전이 빠르고, 결단력이 있으며 돌발 상황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거나 미리 대안을 마련해둡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무에 박학다식합니다. 어떤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실패해도 빠르게 회복합니다.


대략적으로 이런식의 가지를 만들어두면, 이 인물이 가지는 욕구와 행동원리가 간결하게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스토리의 변화에 따른 등장과 퇴장이 명확해지고, 스토리에 휘둘려 성격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작가도 독자도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이야기가 진행 되어 감에 따라 캐릭터설정이 단단해지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살아나게 될 겁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때 사전을 찾아보듯이, 캐릭터를 구성하고자 할때, 캐릭터의 성격과, 형성배경, 그리고 기본적인 행동양식의 기초를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소설을 써보고 싶은 욕심을 마구 만들어주는 책.


<캐릭터 만들기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한줄 평 : 작가가 작가에게 알려주는 입체적인 캐릭터 만드는 법!  캐릭터의 구조를 보여주는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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