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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의 책을 읽다/실패작

[실패작] 디지털 노마드. 직장 없이 자유롭게 돈 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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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책표지


저자 :  박영훈, 권광현

출판사 : 라온북

출간일 : 2017년 10월 06일

yes24평가 :

yes24 책평가




디지털 노마드.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nomad)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을 뜻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세계적으로 경기는 차츰 불황으로 나아가고, 중국과 미국의 경제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는 와중에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기술의 혁신이 코 앞까지 닥쳐왔다.

통계적으로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 살던 시대는 이미 수년전에 지나갔고, 이제는 한 사람이 일생동안 최소 2~3개의 직업을 가진다고 한다.

심지어 소위 '~사'짜 가 들어가는 직종들 조차 직업과 안정에 대한 고민을 한단다.


이런 시대에 맞추어 나온 신조어들이 몇가지 있다.


욜로(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번 뿐이니 즐기며 살자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



 그 중에서 이 책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유행처럼 급격하게 번져간 이 세가지 키워드들에 대해 많은 저자들이 그들의 책에서 그들만의 논리를 설파해댄다. 

정해진 방법으로, 정해진 회사로,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쳇바퀴처럼 사는 삶에서 벗어나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경제적인 빈곤없이 일하고 즐기며 살수있단다. 멋지지 않은가? 


사실 책이 출간 되었을때 부터 책의 내용이 궁금하긴 했었더랬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yes24를 통해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디지털노마드 도서 구매내역


이 시대의 직장인을 혹하게 만드는 전능의 단어 "월 수익 1000만원"을 번다는 두명의 저자들은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과 그 방법을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낸다.


왜 안정된 직장이란 의미가 퇴색 되었는지, 정년도, 해고도, 상사와의 스트레스도 없는 행복한 워킹라이프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인드와 어떤 용기가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몇가지 방법들을 사진과 함께 메뉴얼처럼 설명해 두었다.


디지털 노마드를 신조어가 생기기 이전의 단어로 표현해보면 프리랜서, 재택근무,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프리랜서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이 얼마 되지않는다는데 있었다. it개발자와 예능계열의 몇몇 직종들. -일테면 포토그래퍼라던지.- 소위 전문직.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몇몇의 직업을 제외하면 프리랜서라는것은 허울좋은 허상에 불과했었다.

지금은 어떤가. 불과 몇년만에 그 강력했던 공중파 방송국보다 유튜브가 더 영향력있는 시대가 되었다. 1인 대기업소리를 듣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다. 

      

유튜브, 트위치, 애드센스, 애드워즈, sns마케팅, 에어비엔비, 온라인 쇼핑몰까지...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이 대부분의 배경에 구글이 있다는 사실이 좀 놀랍다.)

어쩌면 허상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온라인상에서 재화가 오고가고 새로운 재화가 창출되는 시대가 열렸다.


거기에 뛰어들 용기. 긍정적인 동기부여.

그게 이 책이 주는 장점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와.. 저게 된다고?" 에서. "나도 한번 해 볼까?" 로의 긍정적인 변화.


이 책의 장점은 딱 여기까지다.

자신들의 경험, 직장을 뛰쳐나와 해외로 나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쌓은 경험을 곁들이면서, 디지털 노마드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설명하고 동기부여 한다는것.



이제 내가 이 책을 실패작 카테고리에 넣게 된 이유를 좀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한건 2018년 12월 23일.

배송 받은 책의 책날개에는 두사람의 저자가 운영하는 교육단체 디지털 노마드 스쿨과 운영하는 제휴마케팅업체 나인파운더가 포함된 저자의 간략한 소개글이 있다.


구판과 신판의 책날개 비교



책날개의 약력이 바뀐것을 알수 있다. 

구글링 해 본 결과 나인파운드(혹은 나인파운더)라는 제휴마케팅 사이트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나인파운더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는것은 이 책의 리뷰를 쓴 다른 블로그들 뿐이다. 

블로그들의 내용에서 찾을수 있었던 나인파운더의 홈페이지 주소를 직접 쳐서 들어가보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던 디지털 노마드 스쿨로 리다이렉션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저자의 약력에서 빠져있고, 디지털 노마드 스쿨페이지 내에서 두 저자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즉, 디지털노마드로 월 수익 천만원을 넘게 벌고 있다던 두 저자가 시작한 메인사업 나인파운더 홈페이지는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디지털 노마드 스쿨은 책날개에서 빠진것으로 보아 소유권이 다른사람에게 넘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

(단, 웹사이트 잡노마드 또한 디지털노마드스쿨로 리다이렉션 되는 것을 볼때 디지털 노마드스쿨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또 다른 저자인 권광현씨의 흔적도 찾기 어려웠다. 인터뷰영상에서도 까페에서도.


즉 이들이 책을 출간하고 2년 남짓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들이 홍보했던 나인파운더라는 제휴마케팅 홈페이지가 문을 닫았고, 나인파운드는 온라인 교육회사로 탈바꿈했으며, 

디지털 노마드 스쿨의 소유권을 팔거나 넘긴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두 저자간의 불화나 홀로서기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이게 왜 책의 아쉬운점이냐고?

책의 후반부의 상당부분을 할애해서 스스로 운영하고 스스로 홍보한 제휴마케팅 사이트가 없어졌다.

아니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직업과 비전을 보여준다고 했는데 20년은 커녕 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물론 영업하던 사이트가 문을 닫은것 뿐이지 저자는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것으로 추정되고,  책에서 소개했던 각종 제휴마케팅과 구글 애드센스에 대한 이야기들에 잘못된 점이 있는것은 아니다.

카페에 가보니 저자의 다른 제휴마케팅회사인 디xxxx의 수익인증글이 공지글로 지정되어있다. 제휴마케팅과 1인마케팅일을 계속 하고 있고,그와 별개로 강의를 통해 추가 수익을 내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 제휴마케팅, sns마케팅, 애드센스... 글의 서두에 많은 온라인 수익모델들을 이야기했다.

조금만 찾아보면 이와 관련된 셀 수 조차 없을정도로 많은 유료강의가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강의조차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소위 전문가. 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의 대부분이 거짓말에 가깝다고 이야기 한다. 기초적인 이론과 규정, 메뉴얼에, 자기만의 팁 몇가지를 추가한 정도일 뿐인데, 그 노하우에 큰 차이가 있지도 않는데, 양심있는 사람은 저렴하게 강의 하고, 양심없는 사람은 수백만원씩 받는다나.


실제로 결제 후 상자를 열어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거다. 


1인 출판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돈만 있으면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전국 서점에 쫙 깔고 홍보 하는데 생각보다 그리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책을 쓰고,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는데도, 홈페이지는 2년을 넘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다.


저자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도 없고, 저자의 가치관을 반박할 생각도 없다. 

책의 전반부만큼은 그 깊이와는 별개로 어쨌든 나에게 강렬한 동기부여가 된것이 사실이니까.

그런면에서 이책은 돈이 아깝진 않았다.

다만 트렌드를 설명하고 보여주는 책이라면 좀 더 증명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번 나열해 본다.

온라인 쇼핑몰, 제휴마케팅, sns마케팅, 애드센스, 유튜브..

놀랍게도 대부분이 마케팅과 관련되어 있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온라인 마케팅 직종과 개발자같은 전문직종외에는 아직은 불가능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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