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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 말하다. /이슈를 말하다. - 연예, TV

워너원의 '해체콘'. 마지막 콘서트가 무사히, 성황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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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해체콘



 경향신문의 기사 제목을 빌리면 "눈물 가득했던 워너원 마지막 콘서트" 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사실 워너원의 계약이 종료된 것은 작년인 2018년 12월 31일. 이미 팬들은 워너원이 데뷔 1년 6개월만에 재계약없이 해체된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나름대로의 마음준비들을 하고 있었을 터다.

그리고 계약만료 전에 계획된 공식 활동은 계약만료 후에도 계획대로 진행된다는점과, 그 마지막 공식 활동이 '해체콘'이라고 부르는 마지막 콘서트라는 점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워너원은 Mnet 프로듀스 101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작된 '시즌2'를 통해 선발된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사실 한국의 아이돌 시장은 여성아이돌이 주름잡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소속사의 입장에서 언제나 캐시카우는 보이그룹이다. 

 걸그룹 하나가 데뷔한 후 앨범을 내고, 방송심의에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선정성을 채우고 나와 온갖 예능과 음악방송을 뛰어다니고, 그렇게 쌓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국의 행사란 행사는 돌고 돌고, 또 돌아도, 보이그룹이 데뷔곡을 빵 터트리고 여기저기 활동하며 팬덤이 만들어지고나면 걸그룹은 거의 '무적권' 보이그룹 수익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

다만 걸그룹보다 보이그룹이 데뷔까지 들어가는 투자가 훨씬 더 크기때문에 거대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데뷔와 활동이 이루어 지곤 하는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만들어진 워너원의 성공은 이미 예견되어있는 바였다.

다만 각각의 멤버가 서로 다른 소속사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으니 해체도 예견되어 있었다는 점이 팬들을 슬프게 할 뿐이었겠지.



잠깐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연예기획사의 지분관계가 어마어마하게 복잡하다는걸 아는 분들은 아실거다.

워너원의 소속사였던 스윙엔터는 프로듀스 101을 기획제작한 CJ E&M이 지분의 51%를 소유하고 있지만 CJ의 계열사는 아니다. 대표이사인 신동길 이사는 YMC엔터에서 워너원을 담당하던 본부장이었다.

YMC엔터는 가수 태진아가 설립한 기획사고, 프로듀스 101 시즌1의 프로젝트 그룹 I.O.I를 위탁 매니징했던 회사.

YMC엔터의 지분은 41%가 드림티엔터,39%가 웰메이드 예당의 소유로 되어있었다.

드림티엔터는 걸스데이를 만들어낸 회사.

그리고 드림티엔터는 웰메이트예당의 자회사였으나 몇년전 독립하며 YMC엔터의 지분 39% 사들였다.

즉 YMC엔터는 드림티엔터에 완전종속 상태.


어.. 머리아프다. 그만 알아보자.

(사실 금방의 10줄에 언급된 회사들의 지분관계를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 밤새 이야기해도 모자란다....)



쓰다보니 졸렸는지 글이 산으로 갔다.

아무튼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가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새로운 팀에서, 또는 홀로서기해서 다시 팬들에게 돌아오겠지.

그리고 그 중 일부는 다시 보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워너원 해체콘2


사실 많은 보이그룹, 걸그룹들이 데뷔 이후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간다.

그에 비하면 워너원은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아이돌은 늘 그렇듯 수명이 정해져있다.

신화같은 믿기힘든 돌연변이가 있을뿐, 대체로 수명이 길지않다.


소위 '아이돌 7년 징크스' 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 이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 계약서가 최대 7년까지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고, 사실 평균 수명은 5년에 못미친다고들 한다.

당연히 그들 입장에서는 박수칠 때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팬들은 아쉽겠지만.


그들의 이후 활동에도 꽃길이 기다리고 있기를 슬쩍 바래본다.


근데 아이돌이 많아도 너무 많아.

그들의 노력과 땀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도 이젠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거든.

멤버들 각각의 이름을 구별하지 못하는것은 물론이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룹명도 따라가지 못한지 좀 됐다.

다만 강렬한 후크송이나, 리드미컬한 비트가 좋아서 종종 찾아 들을뿐이다.

노래를 즐기는데 멤버이름은 사실 필요 없잖아...


중국시장이나 일본시장을 노리고 해당국적의 멤버를 하나씩 끼워넣고, 유명작곡가의 곡을 대고, 박력있고 빠른 칼군무를 무기로 하며, 잘생기고, 이쁘고, 각자의 매력이 조금씩 달라서 각각의 팬덤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멤버는 영어를 잘하고, 어떤 멤버는 중국어, 일본어를 잘하고, 누구는 악기를 잘 다루고, 누구는 작곡,작사에 재능이 있고....


HOT 이래로 이 틀에 해당하지 않는 아이돌그룹이 있긴한가?

 


워너원이나 다른 보이그룹, 걸그룹을 까려는게 아니다.

일면으로는 그들이 존경스럽다.

난 설사 내가 그런 재능이 있고, 누가 돈주면서 시켜준다고 해도 그렇게 피땀 흘려가면서 노력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그렇다고.


다만 어린나이에 시작해서 겪어야될 것들 누려야 될 젊음을 포기한채 스스로를 방송으로 소비하다 해체나 은퇴의 수순을 밟고 나면 이것밖에 할 줄 몰라서, 뭘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송가 근처를 배회하는, 그런 슬픈 케이스는 안보고 싶기는 해.


자야겠다.



첨부된 사진 2장은 일부러 출처와 워터마크를 그대로 경향신문에서 가져왔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사진을 삭제하도록 할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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