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를 말하다. / 이슈를 말하다. -정치, 사회, 종교

암사역에서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암사역 칼부림 사건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인생리뷰어 k군입니다. 

사실 오늘은 플렉서블 다이어트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제 좀 충격적인 영상과 뉴스기사를 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암사역 칼부림 사건 기사 스크린샷

(얼굴을 식별하기 힘든 기사 속 사진이지만, 가해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함이 아닌 제 인권과 여러분의 시력을 보장하기 위해 블러처리 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서울시 강동구 암사역 3번 출구 부근에서 19세 남성 ㄱ씨가, 친구이자 피해자인 19세 남성 ㄴ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난동을 부리다가 특수상해혐의로 입건되었다."


끔찍한 사건이지만, 씁쓸하게도 뉴스에서 자주 접해 봄직한 이 작은 상해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칼부림을 하는 당시의 상황과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영상으로 그대로 찍혀 SNS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아직 조사전이라 두 사람이 친구사이라는 것 외에는 밝혀진게 없고, 피해자 ㄴ씨는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아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고 하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영상에서는 1분남짓한 시간 동안 흉기를 든 남성과 맨손의 남성이 상해와 폭행을 주고 받습니다. 

싸우게 된 연유야 어찌됐든 상대가 흉기를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니 피해자인 ㄴ씨 입장에선 정당방위를 행사 한 것이 되겠죠. 

글을 쓰다보니 생각난게... 

작정하고 상해를 입힐 목적으로 들고 나온게 아니라면 항상 주머니에 흉기를 소지하고 다녔다는 이야기네요.


아무튼 시민들은 웅성거리며 말려 보려 하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습니다. 

결국 흉기에 상해를 입은 ㄴ씨는 균형을 잃은건지, 대항할 의지를 잃은건지 넘어지고, 주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합니다.

경찰이 출동하여 진정시키려 하지만 흉기를 든 남성은 진정하지 못하고, 흉기를 든채 욕설을 내뱉으며 저항합니다.


경찰과 가해자의 거리는 1~2미터정도밖에 되지 않고, 세명 정도의 경찰이 삼단봉을 펼쳐든채로 주변을 둘러싸는 형태로 가해자를 제압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음... 여기까진 그럴 수 있어요. 

언뜻 생각하기에는 세명의 경찰이 삼단봉을 휘두르며 접근하기만 해도, 짧은 주머니칼정도의 흉기로는 얻어맞는 것과 칼을 던지는 것 외엔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지만 시민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과잉진압의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죠.  흉기를 든 가해자가 경찰을 피해 도망가다가 주변의 시민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만. 경찰의 판단으로는 극도의 흥분상태라 도망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죠.

그래서 삼단봉이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고 테이저건을 꺼내든 것일 겁니다. 

충격을 주지만 상해를 입히지않고도 제압이 가능한 무기니까요. 


근데 충격적인건 이 지점입니다.

1~2미터의 거리에서, 멀어봐야 3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레이저 포인터가 가해자의 옷에 찍히는데도 그걸 못 맞춥니다. 영상으로 봐서는 날쌔게 피한게 아니에요. 애초에 가해자는 아무도 건드리지않은 상태에서도 취한것처럼 비틀거리면서 저항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삼단봉을 들고 잠깐의 대치상황 끝에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도망가요.

구경하던 시민들은 그제야 혼비백산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물러납니다.

쫓아가서 결국 검거하긴 했다고 합니다만 영상은 거기까지 보여주진 않습니다.


한가지 더.

삼단봉을 역수로 쥐고있던 경찰분이 영상에 나옵니다.

한참을 웃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역수검은 날붙이가 달린 칼. 그것도 단병기를 사용할때나 나오는 자셉니다.

그나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오죠, 정수로 쥐고 있을때와 대비해서 거리의 이점을 포기하는 대신 더 정교한 베기 공격을 한다거나, 날붙이를 숨긴다거나, 하는 이론적 허세입니다.(발도술을 쓰진 않을거 아닙니까.) 

설사 허세가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경찰 공무원 뽑을때 단검술을 심도깊게 배운다는 이야기는 못들어 봤네요.


하물며 삼단봉은 흉기를 든 범죄자가 보편적으로 휘두르는 주머니칼, 식칼같은 짧은 날붙이에 비해 길이에 이점을 가지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둔기입니다. 날붙이도 아니고 단병기도 아니에요....

정말 정말 정말 양보해서 극도의 흥분 상태인 범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시민의 안전이 우선 아닙니까...

결국 어떻게 됐나요? 주변 사람들 속으로 도망가기 시작할 때까지 구경만 하다 쫓아간 셈이 아닙니까.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망가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인질로 붙잡는 정신나간 짓을 저질렀으면 누가 책임을 져야 했을까요?

현장에 출동하신 분들이 옷 벗는걸로 안끝날 일이었을 것 같은데요.



테이저건 사격연습은 얼마나 하는지. 삼단봉으로 범인을 제압하는 연습은 얼마나 하는지 깔끔하게 공개하고 커리큘럼을 새로 짭시다.


그리고... 최소한 어떤 정신나간놈들이 사방이 트인곳에서 칼부림을 하면... 

그리고 그걸 내가 말릴수 없는 상황 같으면 구경하지말고 도망가세요.

시민의 의무는 잽싸게 신고하는것과, 나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주는 것 까지가 전부입니다.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라면 제압을 하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잽싸게 신고하고 잽싸게 자리를 뜨는게 가늘고 길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흔히 사탄도 고개를 젓고 간다는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세상이 어지러워서 사람이 점점 더 악해지는건지, 사람이 악해서 세상이 점점 더 어지러워 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성악설이 맞는걸지도 모르겠어요.



## 영상은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 내려간 상태입니다.


반응형